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의 오리지널 영화, 드라마로 작품 보는 눈이 높아진 오늘날에는 예고편을 봤을 때 흥행에 의문이 가는 작품들이 많다.
이 경우 많은 사람들이 댓글 등에서 포스터(줄거리 몇 줄)만 봐도 다 본 것 같다며
배우 ㅇㅇㅇ은 망할게 뻔히 보이는 작품에 왜 나오는 건지 모르겠다
ㅁㅁㅁ은 다 좋은데 작품 보는 눈이 없는 게 아쉽다
등과 같은 반응을 보인다.
배우들이 이러한 영화,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과 관련하여 간단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다른 이유가 있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런 생각이 드는 작품을 찍는다는 것은 대체로 그 배우에게 좋은 시나리오가 안 오고 있다는 뜻이다.
배우들도 대략 알고 있다. 시나리오 몇 줄만 봐도 흥행할지 안 할지를.
(진짜로 모르기도 하는데, 소속사에서도 함께 검토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알고 있다.)
좋은 작품(영화, 드라마)은 한정적이고 유명 배우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많다.
대부분의 배우들은 좋은 작품과 안 좋은 작품 중에 고르는 것이 아니고 안 좋은 작품과 더 안 좋은 작품들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선택을 안 하는 선택지도 있지만, 다른 배우들이 계속 치고 올라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작품을 건너뛰면 다음 기약이 없이 몇 달(몇 년이 될 수도 있다.)을 쉬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나마 덜 안 좋은 작품을 선택한 것이다.
배우를 취업 준비생이라고 보면 비슷한 점이 있는데, 취준생이 삼성전자가 아닌 다른 회사에 취업한 것이 회사 보는 눈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점과 마음에 드는 회사가 없다고 취업을 마냥 미루면 더 안 좋은 회사로 가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이 흡사하다.
다만, 작품 흥행이 여러 번 실패하면 아무리 유명 배우더라도 더 이상 출연 제의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신중하게 골라야 함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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